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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표 공룡 완벽 정리: 트라이아스기부터 백악기까지 (고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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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 시대를 대표하는 공룡들을 만나보세요. 각 시대별 특징과 대표 공룡 종류, 고생물학적 의미까지 총정리했습니다.

공룡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 뛰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아득히 먼 과거, 지구를 지배했던 거대한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죠.
하지만 공룡은 하나의 시대,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닙니다.

무려 1억 6천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공룡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며 지구의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이 기나긴 시간을 우리는 크게 세 시대로 나눕니다.
바로 트라이아스기(Triassic), 쥐라기(Jurassic), 그리고 백악기(Cretaceous)입니다.

오늘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룡들을 만나보며 그 장대한 서사를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단순한 이름 나열을 넘어, 각 시대의 환경과 공룡들의 특징,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까지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공룡 시대를 여는 문: 트라이아스기 대표 주자들

모든 것의 시작은 약 2억 5천 2백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 이후였습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멸종 사건 이후, 생태계는 큰 공백기를 맞았죠.
바로 이 혼돈의 시기, 트라이아스기(약 2억 5200만 년 전 ~ 2억 100만 년 전)에 공룡이라는 새로운 생명체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때의 공룡들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거대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작고 날렵한 초기 형태에 가까웠죠.
당시 지구는 대부분의 대륙이 하나로 뭉쳐진 거대한 '판게아(Pangea)' 상태였고, 기후는 전반적으로 덥고 건조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에오랍토르 공룡 화석 스케치.

초기 공룡의 등장: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

트라이아스기 초기와 중기의 공룡들은 아직 지구의 지배자가 아니었습니다.
악어와 같은 파충류의 조상들이 더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 시기에 등장한 공룡들은 이후 펼쳐질 거대한 역사의 씨앗이었습니다.

에오랍토르(Eoraptor)헤레라사우루스(Herrerasaurus) 같은 공룡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주로 두 발로 걷는 작고 빠른 육식 공룡으로, 몸길이가 1~3미터 정도였습니다.
이들의 화석은 주로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데, 공룡의 기원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초식 공룡의 조상: 새로운 가능성

육식 공룡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트라이아스기 후반에는 몸집이 커지기 시작한 초식 공룡의 조상들도 등장합니다.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는 그 대표적인 예로, 몸길이가 최대 10미터에 달하는 원시 용각류(Sauropodomorph)였습니다.

이들은 긴 목을 이용해 높은 곳의 식물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후대의 거대한 용각류 공룡들로 이어지는 진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또한, 코엘로피시스(Coelophysis)와 같은 작고 민첩한 육식 공룡들도 번성하며 다양한 공룡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라이아스기는 공룡 시대의 서막과 같았습니다.
아직은 미약했지만,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될 잠재력을 품고 조용히 세력을 넓혀가던 시기였죠.


2. 거인들의 전성시대: 쥐라기의 상징적 공룡들

트라이아스기 말, 또 한 번의 대멸종 사건이 지구를 휩쓸었습니다.
이 멸종은 공룡의 경쟁자였던 많은 파충류를 사라지게 만들었고, 공룡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죠.
바야흐로 쥐라기(약 2억 100만 년 전 ~ 1억 4500만 년 전), 공룡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입니다.

이 시기, 거대 대륙 판게아는 점차 분열하기 시작했고, 기후는 이전보다 따뜻하고 습윤해졌습니다.
무성해진 식물들은 거대한 초식 공룡들을 먹여 살렸고, 이들을 노리는 거대한 육식 공룡들도 함께 번성했습니다.
말 그대로 '거인들의 시대'였죠.

쥐라기 숲에서 높은 나뭇잎을 먹는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상상도.

땅을 울리는 거인: 용각류의 번성

쥐라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 목이 긴 거대한 초식 공룡일 겁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 디플로도쿠스(Diplodocus), 아파토사우루스(Apatosaurus) 등이 바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용각류(Sauropoda)입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어 마치 기린처럼 높은 곳의 나뭇잎을 먹었을 것으로 보이며, 그 키는 약 13미터, 몸길이는 25미터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플로도쿠스는 긴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 자신을 방어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거대한 공룡들의 발걸음은 말 그대로 땅을 뒤흔들었을 것입니다.

갑옷과 골판: 스테고사우루스의 독특함

초식 공룡이라고 모두 거대하고 목이 길었던 것은 아닙니다.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는 등에 독특한 골판(bony plates)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골판의 정확한 용도에 대해서는 체온 조절, 과시용 등 여러 가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죠.

꼬리에는 날카로운 골침(thagomizer)이 있어 육식 공룡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교적 작은 뇌 크기 때문에 '머리가 나쁜 공룡'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쥐라기 생태계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공룡임은 분명합니다.

쥐라기의 포식자: 알로사우루스

거대한 초식 공룡이 있다면, 그들을 사냥하는 강력한 포식자도 있기 마련입니다.
쥐라기를 대표하는 육식 공룡은 바로 알로사우루스(Allosaurus)입니다.
몸길이 약 8.5~12미터에 달하는 이 공룡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강력한 사냥꾼이었습니다.

알로사우루스 화석은 북아메리카에서 다수 발견되었으며, 때로는 여러 개체가 함께 발견되기도 해 무리 사냥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쥐라기는 이처럼 거대한 초식 공룡과 강력한 육식 공룡이 공존하며 지구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어냈던 시대입니다.


3. 다양성과 최후의 지배자: 백악기의 스타 공룡들

쥐라기가 거인들의 시대였다면, 백악기(약 1억 4500만 년 전 ~ 6600만 년 전)는 다양성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대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이 시기에는 공룡들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다양화하며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대륙은 계속해서 분열하여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어 갔고, 속씨식물(꽃 피는 식물)이 등장하면서 식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공룡들에게 새로운 진화의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가 잘 아는 많은 '스타' 공룡들이 바로 이 백악기에 등장했습니다.

백악기 후기의 황량한 평원에서 포효하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위엄 있는 모습.

최강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백악기, 아니 모든 공룡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공룡을 꼽으라면 단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 즉 T-Rex일 것입니다.
백악기 후반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이 거대한 육식 공룡은 '폭군 도마뱀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력한 턱과 이빨, 그리고 예리한 감각으로 당대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했습니다.

몸길이 약 12미터, 높이 약 4미터에 달했으며, 앞다리는 매우 작았지만 뒷다리는 튼튼했습니다.
T-Rex가 주로 사냥을 했는지, 아니면 죽은 동물을 먹는 스캐빈저였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 압도적인 존재감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뿔과 갑옷: 백악기의 초식 공룡들

T-Rex와 같은 강력한 포식자가 존재했던 만큼, 백악기의 초식 공룡들도 나름의 생존 전략을 발전시켰습니다.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는 머리에 세 개의 뿔과 거대한 프릴(frill)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뿔과 프릴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거나, 동족 간의 과시 또는 경쟁에 사용되었을 수 있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는 온몸이 단단한 갑옷 같은 골판으로 덮여 있었고, 꼬리 끝에는 뼈로 된 곤봉(tail club)이 달려 있어 강력한 방어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탱크와 같았죠.

또한,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와 같은 하드로사우루스류(Hadrosauridae, 오리주둥이 공룡)는 머리에 있는 독특한 볏(crest)을 이용해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백악기에는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가진 다양한 초식 공룡들이 번성했습니다.

깃털 달린 사냥꾼과 하늘의 지배자 (그리고 오해)

백악기에는 작고 민첩한 육식 공룡들도 많았습니다.
영화 '쥬라기 공원' 덕분에 유명해진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도 백악기 후반 몽골 지역에 살았던 공룡입니다.
하지만 실제 벨로키랍토르는 영화 속 모습보다 훨씬 작았고(칠면조 크기 정도), 몸에는 깃털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공룡과 새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입니다.

흔히 '익룡'으로 불리는 하늘을 날았던 파충류(예: 프테라노돈)는 사실 공룡과는 다른 그룹에 속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다를 지배했던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등도 공룡이 아닌 해양 파충류입니다.
공룡은 기본적으로 육상에서 생활했던 지배 파충류를 지칭하는 용어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멸종: 한 시대의 끝

약 6600만 년 전, 백악기 말에 거대한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충돌했습니다.
이 충돌은 전 지구적인 환경 재앙을 일으켰고, 결국 조류를 제외한 모든 공룡들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의 약 75%가 멸종하는 K-Pg 대멸종(백악기-팔레오기 대멸종)을 초래했습니다.
화려했던 공룡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고생물학자가 연구실에서 공룡 뼈 화석을 붓으로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모습.

4. 공룡 연구, 끝나지 않은 탐험

우리는 어떻게 수천만 년, 수억 년 전 살았던 공룡에 대해 이토록 많은 것을 알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땅속 깊이 잠들어 있던 화석(fossil)에 있습니다.
뼈, 이빨, 발자국, 심지어 피부 자국이나 알까지, 다양한 형태의 화석은 과거 생명체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는 타임캡슐과 같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meticulous하게 분석합니다.
뼈의 구조를 통해 공룡의 크기와 형태, 움직임을 추정하고, 이빨 모양이나 위 내용물 화석으로 식성을 파악합니다.
발자국 화석은 공룡의 걸음걸이나 사회적 행동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죠.

 

화석이 발견된 암석의 연대를 측정(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 등)하여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알아내고, 함께 발견된 다른 동식물 화석을 통해 당시의 생태계를 재구성합니다.
최근에는 CT 스캔, 컴퓨터 모델링, 유전학적 분석 기법까지 동원되어 공룡 연구는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룡의 세계는 미지의 영역으로 가득합니다.
공룡의 정확한 색깔, 소리, 번식 행동 등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죠.
새로운 화석의 발견과 연구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우리의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때로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기도 합니다.
공룡 연구는 과거를 향한 탐험이자, 현재 진행형인 과학적 도전인 셈입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Q&A)

Q 티라노사우루스(T-Rex)는 쥐라기 공룡 아닌가요?

A 아닙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영향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쥐라기가 아닌 백악기 후반(약 6800만 년 전 ~ 66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입니다.
쥐라기의 대표적인 대형 육식 공룡은 알로사우루스였습니다.

Q 가장 큰 공룡은 무엇이었나요?

A '가장 크다'는 기준(길이, 높이, 무게)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더 큰 공룡이 있을 수도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화석 증거를 바탕으로 할 때, 아르헨티노사우루스(Argentinosaurus)와 같은 남미의 티타노사우루스류(Titanosauria)가 가장 거대한 공룡 그룹으로 꼽힙니다.
이들의 몸길이는 30~40미터, 무게는 70톤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Q 익룡(Pterosaur)은 하늘을 나는 공룡인가요?

A 아닙니다.
익룡은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았고 가까운 친척 관계이기는 하지만, 분류학적으로 공룡과는 다른 별개의 파충류 그룹입니다.
공룡은 특정한 골격 구조(엉덩이 관절 등)를 가진 육상 파충류를 지칭하며, 익룡은 하늘을 날도록 진화한 독자적인 그룹입니다.
새(조류)는 수각류 공룡의 한 갈래에서 진화한, 현재까지 살아남은 공룡의 후예로 여겨집니다.


트라이아스기의 작은 시작부터 쥐라기의 거대한 번성, 그리고 백악기의 다채로운 마지막 불꽃까지, 공룡의 시대는 지구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드라마 중 하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화석으로만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명의 신비와 시간의 거대함, 그리고 진화와 멸종의 끊임없는 순환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공룡에 대한 우리의 탐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의 지적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아득한 과거를 향한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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